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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論 語 ≫
학이편 學而

0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02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에게 공경스러우면서 위사람 해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해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도리가 생겨난다. 효도와 공경이라는 것은 바로 인을 실천하는 근본이니라!”

03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중에는 인(仁)한 이가 드물다.”

04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는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 점에 대해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하여 일을 꾀하면서 진심을 다하지 못한 점은 없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의를 지키지 못한 일은 없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없는가?”

05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를 다스릴 때는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고 백성들의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하며, 백성들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해야 한다.”

06 
子曰, “弟子, 入則孝, 出則悌,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가서는 어른들을 공경하며, 말과 행동을 삼가하고 신의를 지키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 이렇게 행하고서 남은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글을 배우는 것이다.”

07 
子夏曰, “賢賢易色, 事父母, 能竭其力, 事君, 能致其身,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이를 어진 이로 대하기를 마치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고, 부모를 섬길 때는 자신의 힘을 다할 수 있으며, 임금을 섬길 때는 자신의 몸을 다 바칠 수 있고, 벗과 사귈 때는 언행이 믿음이 있다면, 비록 배운 게 없다고 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를 배운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08 
子曰, “君子不重, 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신중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며, 배워도 견고하지 않게 된다. 충실과 신의를 중시하고,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으로 사귀지 말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09 
曾子曰, “愼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가 말하였다.
 “장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도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인정이 돈독해질 것이다.”

10 
子禽問於子貢曰, “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子貢曰, “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에 가시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에 대해 듣게 되시는데, 이는 선생님께서 요청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에서 자발적으로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온화․선량․공손․검소․겸양의 인품으로 인하여 자연히 듣게 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선생님께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정치권력에 가까이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11 子曰, “父在觀其志, 父沒觀其行,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경우에는 자식의 속마음을 살펴보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자식의 행동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3년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도한다고 말할 수 있다.”

12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유자가 말하였다.
 “예(禮)의 기능은 화합이 귀중한 것이다. 옛 왕들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겨서, 작고 큰 일들에서 모두 이러한 이치를 따랐다. 그렇게 해도 세상에서 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합을 이루는 것이 좋은 줄 알고 화합을 이루되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또한 세상에서 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13 有子曰, “信近於義, 言可復也. 恭近於禮, 遠恥辱也. 因不失其親, 亦可宗也.”

유자가 말하였다.
 “약속한 것이 도의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천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탁하여도 그 친한 관계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14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는 것에 대해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일하는 데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의를 아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

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如磋, 如琢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 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 그대와는 이제 시를 말할만하구나! 지나간 것을 말했더니 앞으로 할말까지 아는구나."

16 子曰,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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