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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입적하신 안덕암 대종사님께 들은 이야기이다.

 

16. 나한기도로 안팎의 곱사등이가 펴지다.  

 지금으로부터 85여 년 전의 일이다. 
이회명(李晦明) 스님의 상좌인 정찬종(鄭贊鍾) 스님이 있었다. 
그분의 친척인 임선달(林先達)은 충남 공주 읍에서 미곡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분의 큰아들 임수동(林壽童)이 어려서 우연히 척추신경통으로 고생하다가 안팎으로 곱사등이가 되었다. 
그 부모는 이를 고쳐주려고 침도 맞히고 약도 써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어느 해, 그들은 정찬종 스님을 찾아가 이 병을 불보살 성현님께 기도를 드려서라도 낫게 해줄 수 없겠느냐고 애원하였다.  
 이에 정찬종 스님도 딱하게 여겨 수동이를 강화 삼산면 보문사(普門寺)로 데리고 가서 100일간 아라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 불구자 아이에게도 제대성중(諸大聖衆)을 부르라고 하여 똑같이 정진하게 하였다. 
그때 기도를 하러 온 다른 사람들이 보고는 “아무리 성현이라도 이런 병은 어찌하겠소. 이 병은 대학병원 정형외과에 가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20만 원(二十萬圓) 정도가 들어야 하는데, 그 부모의 재산을 다 털어도 그 금액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어렵고 무리한 일이니 기도를 드리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누가 기도를 하겠소.”  
하며 백일간 줄기차게 기도를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수동이 꿈에 어떤 노스님이 오셔서 침을 꺼내 들고 수동이 등에 수없이 찔러 주시며 “네가 이제 살았다. 
이제부터 한 달만 지나면 완쾌될 것이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였다. 
정찬종 법사는 기도를 마친 후에도 수동이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한 달간 보문사에 더 머물렀다. 
그러자 곱사가 눈에 보일 정도로 펴지더니 한 달 뒤에는 완전히 펴져서 완치되었다. 
기도하러 왔던 사람들도 모두 놀라며 성현의 기적에 감탄하였다.  
 정찬종 스님이 수동이를 데리고 공주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 아이의 부모는 수동이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그 뒤로 수동이는 학교도 잘 다니고 성적도 우수하여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철저한 불자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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