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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현선수장 : 경의 명칭과 유통의 공덕

이 때에 현선수 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존경의 표시로 우측으로 세 번 돌며 두 무릎을 땅에 대고 두 손을 모으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크게 자비로우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과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한 일을 깨우쳐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의 가르침을 무어라 불러야 하고,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중생이 이것을 닦아 익힘에 어떤 공덕을 얻는 것입니까. 어떻게 저희들이 이 경을 지닌 사람을 보호해야 합니까. 이 가르침을 유포하여 어디에까지 이르게 해야 합니까.” 
이 말을 마치고서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거듭 세 번 청함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간청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 현선수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선남자여, 너희들이 능히 모든 보살과 말세의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이와 같은 경의 가르침에 대한 공덕과 그 이름을 묻는구나.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하리라.”
그러자 현선수 보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환희하며 모든 대중과 함께 묵연히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선남자여, 이 경은 백천만억이나 되는 모든 부처님이 설하시고, 삼세의 여래가 지키고 보호하며, 시방세계에 있는 보살이 귀의하는 가르침인 다양한 가르침의 청정한 안목이다. 이 경은 대방광원각다라니(大方廣圓覺陀羅尼)나 수다라요의(修多羅了義) 및 비밀왕삼매(秘密王三昧), 또는 여래결정경계(如來決定境界)나 여래장자성차별(如來藏自性差別)이라 부르니,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녀야 한다.
선남자여, 이 경은 오로지 여래의 경계를 드러내는 것이니, 오직 부처님 여래라야 이 경의 내용을 빠짐없이 잘 설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모든 보살과 말세의 중생이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하면 점차 공부가 높아져서 부처님 경계에 이를 것이다.
선남자여, 이 경의 이름은 돈교 대승(頓敎大乘)이라 하고, 상근기가 이것으로 깨우치며 또한 점차로 닦아가는 일체중생을 거두니, 이를 비유하면 큰 바다가 작은 물줄기를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과 같다. 나아가 모기와 작은 날파리 및 아수라까지도, 그 법의 감로를 마시는 자 모두 충만한 기쁨을 얻을 것이다.
선남자여, 설사 어떤 사람이 순전히 칠보로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쌓아 보시하더라도, 그 공덕은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이나 한 구절의 뜻을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선남자여, 설사 어떤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은 중생을 가르쳐 그들이 아라한의 과위를 얻었더라도, 그 공덕은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설하여 반 구절의 게송을 분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선남자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 믿는 마음에 의혹이 없다면, 당연히 이 사람은 부처님 한 분이나 두 분 앞에서만 모든 복덕과 지혜를 심은 것이 아니라, 항하사 모래알만큼의 일체 부처님 처소가 다할 때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든 선근을 심었기에, 이 경의 가르침을 듣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희 선남자는 마땅히 말세의 이 수행자를 보호하여, 악마나 모든 외도들로 하여금 그들의 신심을 괴롭혀 공부에서 물러나는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하여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현선수 보살이여 마땅히 알라.
이 경의 가르침인 모든 내용이
부처님의 말씀이며 여래의 보물
모든 경전 가운데서 으뜸이 되니
그 이름은 대방광원각다라니
여래의 모든 경계 나타내도다.
이것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자
부처님의 정토에 도달한다네.
큰 바다가 모든 강물 받아들이듯
법의 감로 마시는 자 충만한 기쁨
칠보를 베풀어서 보시를 하여
온 세계에 가득히 쌓이더라도
이 경을 듣는 것만 같지 못하네.
만약에 많은 중생 제도를 하여
모두 다 아라한이 되었더라도
그 공덕은 이 게송을 따라 못 가니
너희들은 미래의 오는 세상에
이 경을 지닌 자를 보호하여서
물러나는 마음이 없게 하여라.

그 때에 법회 가운데 있던 화수금강과 최쇄금강과 니람파금강 등 팔만의 금강이 그들의 권속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배하고 존경의 표시로 우측으로 세 번 돌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뒷날 말세의 일체중생이 이 결정적 대승을 지닐 수 있다면 저희들은 당연히 저희의 눈을 보호하듯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겠습니다. 그들이 수행처로 삼는 도량으로 저희 금강들은 스스로 무리를 이끌고 나아가, 아침저녁으로 그들을 지키고 보호하여 그들이 공부에서 물러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이 거주하는 집에 재앙과 장애가 영원히 없게 하고 질병을 없애며, 재물은 풍족하여 항상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에 대범왕과 이십팔천왕, 수미산왕과 호국천왕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배하고 존경의 표시로 우측으로 세 번 돌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또한 이 경을 지닌 자를 지키고 보호하여서 그들이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에서 물러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에 큰 힘을 지닌 귀신들의 왕 길반차가 있었으니, 그는 십만이나 되는 귀신들의 왕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예배하고 존경의 표시로 우측으로 세 번 돌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또한 이 경을 지닌 사람을 지키고 보호하여 아침저녁으로 모시고 지켜 줌으로써, 그들이 보리심에서 물러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머무는 장소의 일유순 내에 만약 귀신이 있어 그 사람의 경계를 침범한다면 마땅히 저희들은 그 귀신을 때려잡아 티끌먼지와 같이 만들어 버릴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일체보살과 천룡, 귀신, 팔부신중의 권속과, 모든 천왕과 범왕 등의 일체대중이 부처님이 설하신 내용을 듣고서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음으로 그 가르침을 받아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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