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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고귀한 귀함의 경 ①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의 제따바나에 있는 승원에 계셨다. 

 
2. 
그때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싸밧티 시로 탁발하러 들어 가셨다. 
3. 
마침 많은수행승들이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을 찾았다. 
다가와서 존자 아난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승들] “벗이여, 아난다여,
우리들은 세존을 친견하여
설법을 들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벗이여, 아난다여,
우리들이 세존을 친견하여
설법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난다] “벗들이여,
그렇다면 바라문 람마까 아쉬람으로 오십시오. 
거기서 세존을 친견하고 설법을 경청하십시오.”
[수행승들] “벗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들 수행승들은 존자 아난다에게 대답했다. 
4. 
마침 세존께서는 싸밧티 시로 탁발하러 가서,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존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아난다여,
우리들은 뿝빠라마의 미가라마뚜 강당이 있는 곳을 찾아서 대낮을 보내자.”
[아난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대답했다. 
5.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다와 함께
뿝빠라마의 미가라마뚜 강당이 있는 곳을 찾아서 대낮을 보냈다. 
세존께서는 저녁 무릎 명상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아난다여, 우리들은 몸을 씻으러 뿝빠꼿타까의 냇가로 가자”
[아난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대답했다. 
6. 
그래서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다와 함께 몸을 씻으러 뿝빠꼿타까의 냇가로 갔다. 
뿝빠꼿타까의 냇가에서 몸을 씻은 뒤에 나와서 옷을 하나만 걸치고 몸을 말리셨다. 
그때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아난다] “존자시여,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이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은 시간을 보내기 즐거운 곳입니다. 
세존이시여,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은 맑고 깨끗한 곳입니다. 
세존이시이여, 불쌍히 여겨서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을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7.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을 찾으셨다. 
그때에 많은 수행승들이 바라문 람마까 아쉬람에서 법담을 나누며 모여 있었다. 
세존께서는 문밖에 서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이야기가 끝난 것을 알고 기침 소리를 내며 빗장을 두드렸다. 
그들 수행승들은 세존께 문을 열어드렸다. 
세존께서는 바라문 람마까의 아쉬람에 들어와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서 세존께서는 그들 수행승들에게 말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모여서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가운데 어떠한 부분에서 중단되었는가?”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때에 세존께서 들어오셨습니다.”
8. 
[세존] “수행승들이여, 믿음으로써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그대들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법담을 위하여 모였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수행승들이여, 모임은 두 종류로 이루어져야 한다. 
법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고귀한 침묵을 지키는 일이다. 
9. 
수행승들이여, 두 종류의 구함이 있다. 
고귀하게 구하거나 고귀하지 않게 구하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고귀하지 않게 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 세상에 어떤 사람들이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으면서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으면서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으면서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으면서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으면서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으면서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0. 
수행승들이여,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일까?
처자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고,
금, 은이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으면서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1. 
수행승들이여,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일까?
처자가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금, 은이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으면서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2. 
수행승들이여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인가?
처자가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으면서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3. 
수행승들이여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인가?
처자가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죽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으면서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4. 
수행승들이여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인가?
처자가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으면서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15. 
수행승들이여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란 어떠한 것인가?
처자가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노비가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산양이나 양이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고,
닭이나 돼지가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고,
코끼리, 소, 숫말, 암말이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참으로 이러한 집착의 대상들은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에 묶여 넋을 잃고 탐착하여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으면서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한다.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것이 고귀하지 못한 구함이다. 
16. 
수행승들이여, 고귀하게 구하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이 세상에 어떤 사람이
1)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지만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생겨남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2)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지만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늙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3)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지만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병듦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4)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지만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죽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5)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지만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슬픔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6)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지만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번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한다. 
수행승들이여, 이것이 고귀한 구함이다. 
17. 
수행승들이여, 내가 깨달음을 이루기 전에
아직 바르고 원만하게 깨닫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으면서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으면서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으면서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으면서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으면서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으면서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했다. 
18. 
수행승들이여, 그때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왜 나는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으면서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으면서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으면서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며,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으면서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으면서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고,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으면서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을 구하는가?’
그러나 나에게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지만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생겨남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지만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늙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지만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병듦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지만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죽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지만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슬픔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지만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번뇌에 묶여 있지 않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19.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내가 나중에 젊은 청년이 되어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다복하고 혈기 왕성하여
인생의 청춘에 이르렀으나, 부모를 즐겁게 하지 않고,
그들이 눈물을 흘리고 통곡하는 가운데,
머리를 삭발하고 가사를 입고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 했다. 
20. 
나는 바로 이와 같이 수행자가 되어
무엇보다도 착하고 건전한 위없는 최상의 평화를 구하여
알라라 깔라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 
나는 다가가서 알라라 깔라마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여 깔라마여,
나는 그대의 가르침과 계율에 따라 청정한 삶을 살고자 원합니다. 
수행승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나에게 대답했다. 
[깔라마] ‘존자여 머무십시오. 
나의 가르침은 슬기로운 자라면 오래지 않아서
그 스승과 동일한 경지를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나는 오래지 않아 그 가르침을 배웠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스승이 말하는 것과 똑같을 정도로
지혜의 이론을 말하고 장로의 이론에 대해 말했다.
나와 남이 모두 ‘나는 알고 본다.’ 라고 인정했다. 
수행승들이여, 그 때에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 ‘깔라마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단지 확신만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깔라마는 이 가르침을 알고 또 본다.’
21. 
그래서 나는 알라라 깔라마가 있는 곳을 찾았다. 
다가가서 알라라 깔라마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 깔라마여,
그대는 어떻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말하자 알라라 깔라마는
‘아무 것도 없는 경지’에 관해 알려주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 ‘깔라마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깔라마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깔라마에게만 새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새김이 있다. 
깔라마에게만 집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집중이 있다. 
깔라마에게만 지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지혜가 있다. 
자 이제 깔라마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을
스스로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보면 어떨까?’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나는 머지않아 곧 그 가르침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22.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나는 알라라 깔라마가 있는 곳을 다시 찾았다. 
다가가서 알라라 깔라마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 깔라마여,
그대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깔라마] "존자여, 나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세존] ‘존자여, 나도 역시 이렇게 그 가르침에 대해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깔라마] ‘존자여, 이와 같은 존자를 동료 수행자로 보는 것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다행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이와 같이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여 주장한 그 가르침을
존자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존자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이
바로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가르침이라고 선언합니다. 
이와 같이 내가 아는 가르침을 존자가 알고
또한 존자가 아는 그 가르침을 내가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나처럼 존자 역시 그러했고, 존자처럼 나 역시 그러했습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우리들 둘이서 이 무리를 수호합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알라라 깔라마는
나의 스승으로서 오히려 제자인 나에게 최상의 존경을 표했다. 
그러나 그때 나에게 ‘아무 것도 없는 경지에 머무는 한,그의 가르침은
싫어하여 떠남, 사라짐, 소멸, 적정, 지혜, 올바른 깨달음, 열반으로 이끌지 못한다.’라는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나는 그 가르침에 만족하지 않고,
그 가르침을 싫어하여 그 곳을 떠났다. 
23.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착하고 건전한 것을 구하고
위없는 최상의 평화를 구하여 웃다까 라마뿟따가 있는 곳을 찾았다. 
나는 다가가서 웃다까 라마뿟따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여 라마뿟따여,
나는 그대의 가르침과 계율에 따라 청정한 삶을 살고자 원합니다. 
수행승들이여, 이처럼 말하자 웃다까 라마뿟따는 나에게 대답했다. 
[라마뿟따] ‘존자여, 머무십시오. 
나의 가르침은 슬기로운 자라면 오래지 않아서
그 스승과 동일한 경지를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는 것과 같은 그러한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나는 오래지 않아 그 가르침을 배웠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스승이 말하는 것과 똑같을 정도로
지혜의 이론을 말하고 장로의 이론에 대해 말했다. 
나와 남이 모두 내가 알고 본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행승들이여, 그 때에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 ‘라마뿟따는 자신의 가르침에 대해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단지 확신만으로 주장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라마뿟따는 이 가르침을 알고 또한 본다.’
24. 
그래서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가 있는 곳을 찾았다. 
다가가서 웃다까 라마뿟따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 라마뿟따여,
그대는 어떻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말하자웃다까 라마뿟따는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경지’에 관해 알려주었다.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 ‘라마뿟따에게만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믿음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정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정진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새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새김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집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집중이 있다. 
라마뿟따에게만 지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지혜가 있다. 
자 이제 라마뿟따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을
스스로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보면 어떨까?’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나는 머지않아 곧 그 가르침을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25.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나는 웃다까 라마뿟따가 있는 곳을 다시 찾았다. 
다가가서 웃다까 라마뿟따 에게 말했다. 
[세존] ‘존자 라마뿟따여, 그대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라고 주장하는 것입니까?’
[라마뿟따] ‘존자여, 나는 이렇게 ‘나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세존] ‘존자여, 나도 역시 이렇게 그 가르침에 대해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라마뿟따] ‘존자여, 이와 같은 존자를 동료 수행자로 보는 것은,
우리들에게 참으로 다행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이와 같이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하여 주장한 그 가르침을
존자는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습니다. 
존자가 스스로 알고 깨달아 성취한 그 가르침이
바로 내가 스스로 알고 깨닫고 성취한 가르침이라고 선언합니다. 
이와 같이 내가 아는 가르침을 존자가 알고
또한 존자가 아는 그 가르침을 내가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나처럼 존자 역시 그러했고,
존자처럼 나 역시 그러했습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우리들 둘이서 이 무리를 수호합시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웃다까 라마뿟따는 나의 스승으로서
오히려 제자인 나에게 최상의 존경을 표했다. 
그러나 그때 나에게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지각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경지에 머무는 한,
그의 가르침은 싫어하여 떠남, 사라짐, 소멸,
적정, 지혜, 올바른 깨달음, 열반으로 이끌지 못한다.’라는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나는 그 가르침을 존중하지 않고,
그 가르침을 싫어하여 그 곳을 떠났다.
26.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착하고 건전한 것을 구하고
위없는 최상의 평화를 구하여 마가다국을 차례로 유행하면서
마침내 우루벨라 근처의 쎄나니가마에 도착했다. 
거기서 나는 고요한 총림이 있고,
아름다운 둑에 싸여 맑게 흐르는 강물이 있고,
주변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는,
마음에 드는 지역을 발견했다. 
그래서 나에게 이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 ‘고요한 총림이 있고, 아름다운 둑에 싸여 맑게 흐르는 강물이 있고,
주변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는, 이 지역이 마음에 든다. 
이 곳은 정진을 바라는 훌륭한 가문의 자제가 정진에 집중할 수 있는 적당한 장소이다’
나는 ‘이 곳은 정진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앉았다. 
27.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나는 스스로 생겨남에 묶여 있지만 생겨남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생겨남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여,
생겨남이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28. 
스스로 늙음에 묶여 있지만 늙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늙음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여,
늙음이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29. 
스스로 병듦에 묶여 있지만 병듦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병듦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병듦이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30. 
스스로 죽음에 묶여 있지만 죽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죽음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죽음이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31. 
스스로 슬픔에 묶여 있지만 슬픔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슬픔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슬픔이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32. 
스스로 번뇌에 묶여 있지만 번뇌에 묶여 있는 것의 재난을 알고
번뇌에 묶여 있지 않은 위없는 안온인 열반을 구하고,
번뇌가 없는 위없는 안온인 열반에 도달했다. 
나에게 이와 같이 ‘나의 해탈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태어남의 끝이다. 
 더 이상 윤회는 없다.’라고
앎과 봄이 생겨났다. 
33.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생각했다. 
[세존] ‘내가 증득한 이 진리는 심원하고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렵고 고요하고 탁월하여
사고의 영역을 뛰어넘고 극히 미묘하여 슬기로운 자들에게만 알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경향을 즐기고
경향을 기뻐하고 경향에 만족해한다. 
그러나 경향을 즐기고 경향을 기뻐하고
경향에 만족해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도리,
즉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연기를 보기 어렵다. 
또한 이와 같은 도리, 즉 모든 형성의 그침,
모든 집착의 보내버림, 갈애의 부숨,
사라짐, 소멸, 열반을 보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이 진리를 가르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의 고통이 되고 나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34.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나에게 이와 같이 경탄할 만한 예전에 없었던 훌륭한 시들이 떠올랐다. 
[세존] ‘참으로 힘들게 성취한 진리를
왜 내가 지금 설해야하나. 
탐욕과 마음에 사로잡힌 자들은
이 진리를 잘 이해하기 힘드네. 
흐름을 거슬러 가고 오묘하고
심오하고 미세한 진리는 보기 어렵네. 
어둠의 무리에 뒤덮인
탐욕에 물든 자들은 보지 못하네. 
35.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나는 숙고해서
주저하며 진리를 설하지 않기로 마음을 기울였다. 
36. 
수행승들이여, 그때 하느님 싸함빠띠가
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아차리고 이와 같이 생각했다. 
‘이렇게 오신 님, 고귀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
주저하며 진리를 설하지 않기로 마음을 기울이신다면 참으로 세계는 멸망한다. 
참으로 세계는 파멸한다. 
37. 
수행승들이여, 그래서 하느님 싸함빠띠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그 사이에
하느님의 세계에서 모습을 감추고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38. 
 수행승들이여, 그리고서 하느님 싸함빠띠는
왼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꿇은 채
내가 있는 곳을 향해 합장하고 나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싸함빠띠] ‘세존이시여,
세상에서 존경받는 님께서는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진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태어날 때부터 거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뭇삶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진리를 듣지 못하면 쇠퇴합니다. 
진리를 이해하는 자도 있을 것입니다.’
39.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하느님 싸함빠띠는 말했다. 
말하고 나서 이와 같은 시를 읊었다. 
[싸함빠띠] ‘일찍이 번뇌에 물든 자들이 생각해낸
오염된 가르침이 마가다국에 나타났으니
불사(不死)의 문을 열어라. 
청정한 분께서 깨달은 진리를 들어라. 
산꼭대기 바위 위에 서서
주변의 사람을 둘러보는 것처럼
현자여, 모든 것을 보는 눈을 지닌 이여
진리로 이루어진 전당에 올라
슬픔을 여윈 자로서
생사에 지배 받는 슬픔에 빠진 뭇삶을 보소서. 
영웅이여, 전쟁의 승리자여,
일어서소서. 
허물없는 캐러밴의 지도자여,
세상을 거니소서
세존께서는 진리를 설하소서
알아듣는 자가 있으리니.’
40. 
수행승들이여, 그러자 나는 하느님의 요청을 알고는
뭇삶에 대한 자비심 때문에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41. 
그때 수행승들이여, 나는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 능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는 무리의 뭇삶들을 보았다. 
42. 
마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의 연못에서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수중에 잠겨 자라고,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까지 나와 있으며,
어떤 무리의 청련화 홍련화 백련화는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자라서
수면을 벗어나 물에 젖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나는 깨달은 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조금밖에 오염되지 않은 뭇삶, 많이 오염된 뭇삶,
예리한 감각 능력을 지닌 뭇삶, 둔한 감각 기능을 지닌 뭇삶,
아름다운 모습의 뭇삶, 추한 모습의 뭇삶,
가르치기 쉬운 뭇삶, 가르치기 어려운 뭇삶,
그리고 내세와 죄악을 두려워하는 무리의 뭇삶들을 보았다. 
43. 
수행승들이여, 그리고 나서 나는 하느님 싸함빠띠에게 시로써 대답했다. 
[세존] ‘그들에게 불사의 문은 열렸다. 
듣는 자들은 자신의 믿음을 버려라. 
하느님이여, 나는 상처받는다는 생각으로
사람에게 미묘한 진리를 설하지 않았네.’
44. 
수행승들이여, 그때야 비로소 하느님 싸함빠띠는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진리를 설하실 것을 내게 수락하셨다.’
그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그곳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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