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00:00


60. 약팽소선 - 면밀하게 다스려야 덕이 모여든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이하라. 
도로써 천하에 임하면, 귀신도 설치지 못한다.
귀신이 신통을 부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신통이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
신통이 사람을 다치게 못할 뿐만 아니라, 성인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모두가 서로 해치려 들지 않아서
덕이 서로에게 모여드는 것이다.
 

61. 대국이 먼저 낮춤으로써 천하를 포용한다

대국은 하류이며 천하의 어미가 되어 
천하의 음과 양이 만나는 곳이 된다.
〔대국을 암컷에 비유하여 ‘음’이라 하는 것은〕
음은 언제나 고요하게 양을 이기기 때문이며,
조용히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국은
소국 아래에 있어도 소국을 삼키고,
소국 위에 있어도 소국을 삼킨다.
그러니까
〔대국은 암컷과 같아서〕
소국의 아래에 있어도 삼키고
소국을 아래에 두어도 삼키니,
언제나 이기는 것이다.
대국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남을 포용하지 못하고
소국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남을 섬기지 못한다.
두 나라 모두가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대국이 낮추는 것이 좋다.
 

62. 도는 만물의 보금자리이다

도는 만물의 보금자리가 되니,
선한 사람의 보배가 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바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사람을 모을 수 있으며,
존귀한 행동은 사람을 바꿀 수 있으니,
사람이 선하지 않다고 어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삼공을 배치할때
비록 푸른 옥을 받들고 사륜마차를 앞세우더라도
제 자리에서 이처럼 도답게 정진하는것만 못하다.
옛사람들이 이러한 ‘도’를 높이게 된 연유가 무엇이겠는가?
말하지 않아도 구할 수 있으며
죄가 있더라도 면할 수 있으니,
그러기에 천하에서 귀히 하는 것이다.
 

63. 어렵게 여기기에 어려움이 없다

이렇다 할 것이 없는 무위를 행하고,
이렇다 할 일이 없는 무사를 일삼고,
이렇다 할 맛이 없는 무미를 맛본다.
작은 일도 중히 여기고,
사소한 것도 여러 번 살피며,
원망도 덕으로 갚는다.
어려운 일은 쉬운데서부터 도모하고 
큰 일은 세세한데서부터 해 나간다.
천하의 어려운 일도 반드시 쉬운데서 이루어지고
천하의 크나큰 일도 반드시 작은데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성인은 비록 큰일로 여기지 않지만
그렇기에 그 큰일들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대개 가벼이 승락하면 믿음이 충분하지 못하고,
너무 쉽게 여기면 어려움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오히려 어려워하고
그렇기에 결국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64. 미리 살피고, 함부로 도모하지 않는다

안정되 있을 때 유지하기 쉽고
조짐이 없을 때 도모하기 쉽고,
물러 졌을 때 깨부수기 쉽고, 
작고 약할 때 흩어버리기 쉬우니,
아직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혼란해 지기 전에 다스려라.
한 아름 큰 나무도 털끝만한 새싹에서 자라나고
구층높은 누대도 한줌한줌 흙이쌓여 올라가고
천리되는 먼 길도 한 걸음 발아래서 시작된다.
억지로 하고자 하면 패배하고
억지로 잡고자 하면 실패하니,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를 따르기에 패배가 없고
집착이 없으므로 실패도 없다.
보통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번번히 성공하려하면 실패만 하는데,
마지막도 처음처럼 신중히 한다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며
얻기 어려운 재물은 중시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배우고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곳에 머무른다.
천지만물이 자연히 흘러가게 도울 뿐 
함부로 도모하려 하지 않는다.

다른 화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