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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기유장궁 - 하늘의 도를 따르는 성인은 남은 것

하늘의 도는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아서
활대의 가운데가 높아지면 눌러주고
활대의 양 끝이 낮아지면 들어주며,
활줄을 메울 때, 길어서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채워준다.
하늘의 도는 남는 것을 덜어내어 모자란 것을 채워주지만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은지, 부족한 데도 덜어내어 남는 것에다 바친다.
그 누가 가진것이 넉넉하다고 해서*以천하에 봉사하겠는가?
오직 도를 지닌 사람뿐이다.
그러하니 성인은
무엇을 하였다고 자랑하지 않으며,
공을 이루었다고 자처하지 않으니,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78. 정언약반 - 부드럽게 굽힘으로써 강한것을 이긴다

세상에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은 없지만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에
물만큼 뛰어난 것이 없고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다.
약함으로써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으로 억센 것을 이긴다.
천하에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행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이렇게까지 말한다.
나라의 더러움까지 감수하는 사람이야말로 사직의*稷주인이요,
나라의 재앙까지도 감수하는 사람이야말로 천하의 왕이다.
바른 말은 이렇게 모순되기도 한다.
 

79. 도는 원한을 쌓지 않는 선한사람과 함께한다

깊은 원한은 풀어도 반드시 앙금이 남기 마련이니
어찌 잘 처리했다고 마음 놓을 수 있겠는가?
〔애초에 원한을 쌓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므로 성인은
차용증을 쥐고서도 사람들을 다그치지 않으니,
덕이 있는 사람은 말미를 주어 증표로 거두고,
덕이 없는 사람은 구실을 붙여 현물로 거둔다. 
하늘의 도는 친소가 없으니,
그저 선한 사람과 함께한다.
 

80. 소국과민으로 다스리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게 하라.
열 가지 백 가지 기물이 있어도 쓸 일이 없게 하고,
백성이 목숨을 중히여겨 멀리 이주하지 않게 하라.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타고 다닐 일이 없고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진을 칠 일이 없다.
사람들이 다시 예전처럼 노끈을 묶어 약속의 표시로 쓰도록 하고
음식은 맛있게, 옷을 단정히, 거처는 편안히, 풍속을 즐겁게 하라.
이웃 나라가 서로 마주하며
닭 울고 개 짖는 소리 서로 들리더라도 
백성은 늙어 죽도록 서로 왕래할 일 없다.
 

81. 성인지도 - 성인은 덕을 실천하여 다툼이 없다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을 수가 없다.
선한 사람은 따지지 않고
따지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두루 알지 못하고
두루 아는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아두지 않으니
언제나 남을 위하기 자신은 더 여유있고
남에게 주기 때문에 자신은 더 넉넉해진다.
이처럼
하늘의 도는 이롭기만 하여 해롭지 않으며,
성인의 도는 그저 행할 뿐이니 다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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