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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옛 인연을 밝히다

 1
이때, 수왕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약왕보살은 어찌하여 사바세계에 다니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약왕보살은 얼마만한 백천만억 나유타의 어려운 고행을 하였습니까.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간략하게 말씀하여 주옵소서. 여러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과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여기 있는 성문대중이 들으면 모두 기뻐할 것입니다.”
 2
이때,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지난 옛적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겁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정명덕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었느니라.
그 부처님에게는 팔십억의 큰 보살마하살과 칠십이 항하의 모래수 같은 큰 성문대중이 있었느니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만 이천 겁이요 보살들의 수명도 그와 같으며, 그 나라에는 여인과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들과 여러가지 어려움이 없었느니라.
땅은 손바닥같이 평평하고 유리로 되었으며, 보배나무로 장엄하고 보배휘장을 위에 덮었으며, 보배꽃의 번기를 달고 보배의 병과 향로로 온 나라를 두루 경계하였으며, 칠보로 좌대를 만들어 한 나무 아래마다 좌대를 두었으니 보배나무와의 간격이 화살 하나의 거리였느니라.
이 여러 보배나무 아래에는 보살과 성문들이 앉아 있고 여러 보배의 좌대 위에는 각각 백억이나 되는 여러 하늘들이 있어 하늘기악을 울리고 노래를 불러 부처님을 찬탄하고 공양하였느니라.
이때, 그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과 여러 보살대중과 여러 성문대중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시었느니라.
 3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이 고행을 즐겨 익히고 일월정명덕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또한 부지런히 닦고 행하여 일심으로 부처님 되기를 원하며 일만 이천 년을 지낸 뒤에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느니라.
 4
이 삼매를 얻고서는 마음이 크게 기뻐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온갖 중생의 모습을 뜻대로 나타낼 수 있는 삼매를 얻은 것은 모두 이 법화경을 들은 힘이라. 내가 이제 일월정명덕 부처님과 법화경에 공양하리라.」
그리고 즉시 이 삼매에 들어 허공 가운데서 하얀 연꽃과 커다란 하얀 연꽃과 고운 가루로된 검은 전단향을 비 뿌리듯 하니 허공 가운데 가득 차서 구름같이 내려오며, 또는 해차안의 전단향을 비 오듯 내리니 이 향은 저울로 여섯 눈금밖에 안되나 그 값은 사바세계와 맞먹는 것으로, 이런 꽃과 향의 공양을 부처님께 하였느니라.
 5
이 공양을 마치고 삼매로부터 일어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신통의 힘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고, 곧 전단향·훈육향·도루바향·필력가향·침수향·교향 등의 모든 향을 먹고 또 첨복 등 모든 꽃의 향유 마시기를 일천이백 년이 되도록 하였으며, 또 향유를 몸에 바르고는 일월정명덕 부처님 앞에서 하늘의 보배옷으로 몸을 감고 모든 향유를 몸에 뿌리고 신통력의 서원으로 몸을 스스로 태우니, 그 밝은 광명이 팔십억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세계를 두루 비추었느니라.
그 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께서 동시에 찬탄하며 말씀하시었느니라.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여. 이것이 참된 정진이며 이것이 참으로 법답게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느니라. 만일 꽃과 향과 영락과 사르는 향·가루향·바르는 향과 하늘의 비단번개와 해차안의 전단향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물품으로 공양할지라도 능히 이에 미치지 못하며, 혹은 국토와 아내와 자식을 보시할지라도 또한 이에 미치지 못하리라.
선남자야, 이것이 제일가는 보시라 하며 모든 보시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고 가장 으뜸이되는 것이니, 그것은 법으로써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모두 잠자코 계셨느니라. 보살의 몸은 그 후로도 일천이백 년 동안을 불타고 난 뒤에야 그 몸이 다하였느니라.
 6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와 같은 법 공양을 마치고 목숨이 다한 뒤에 다시 일월정명덕 부처님 국토 가운데 정덕왕 가문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부모의 인연을 받지 않은 채 홀연히 태어났느니라.
곧 그가 아버지에게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대왕이신 아버지여 마땅히 아옵소서
내가저곳 국토에서 오래도록 경행하여
일체색신 나타내는 삼 매 를 얻었으며
부지런히 정진하고 아끼던몸 버리면서
부처님께 공양드려 위없는도 구했나이다
 
이 게송을 설하여 마치고는 왕인 아버지에게 말하였느니라.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는 지금도 계시나이다. 저는 먼저 부처님께 공양올려 모든 중생의 말을 아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다시 이 <법화경>의 팔백천만억 나유타·견가라·빈바라·아촉바 등의 게송을 들었사오니 대왕이시여, 제가 지금 반드시 돌아가서 이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나이다.」
 7
이렇게 말한 뒤에 칠보로 된 좌대에 앉아 허공으로 올라가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수라,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부처님 발을 받들어 예배하고 열 손가락을 모아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라.
 
얼굴빛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세존께서
시방세계 가득하게 밝은광명 놓으시니
오랜옛날 일찍부터 많은공양 올렸지만
지금다시 제가와서 부처님을 뵙나이다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직도 세상에 계시나이까.」
이때,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 보살에게 말씀하시었느니라.
「선남자야, 나는 이제 교화할 인연이 다하여 열반에 들 때가 되었으니 너는 자리를 편안하게 펴라. 나는 오늘 밤에 열반에 들리라.」 하시고 또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분부하시었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부처님의 법으로써 너에게 부촉하노라. 모든 보살과 큰 제자들과 부처님의 지혜인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을 너에게 부촉하고 또 삼천대천세계의 칠보세계와 여러 보배나무와 보배좌대와 시중드는 모든 하늘을 다 너에게 부촉하노라. 그리고 내가 열반한 뒤에 있을 사리도 또한 너에게 부촉하나니, 이것을 세상에 널리 나누어 중생으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고 여러 천 개의 탑을 세우도록 할지니라.」
이와 같이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분부하시고 그날 밤중에 열반에 드시었느니라.
 8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부처님께서 열반하심을 보고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부처님을 사모하여 곧 해차안의 전단향을 쌓고 그 위에 부처님 몸을 모시어 공양하고 몸을 태워, 불이 다 꺼진 뒤에 사리를 거두어 팔만 사천 보배의 사리함을 만들고 팔만 사천 사리탑을 세우니, 그 높이는 삼계보다 높고 찰간을 장엄하게 세워 여러 가지 번개를 드리우고 여러가지 보배방울을 달았느니라.
 9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다시 스스로 생각하여 말하기를 「내가 비록 이와 같이 공양을 하였으나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니 나는 지금 반드시 사리에 다시 공양하리라.」하고 곧 여러 보살과 큰 제자와 하늘·용·야차 등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일심으로 생각하라. 지금 나는 일월정명덕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하리라.」
이 말을 하고 나서 곧 팔만 사천 탑 앞에서 백 가지 복으로 장엄한 팔을 칠만 이천 년 동안을 태워서 공양하여, 성문을 구하는 수없는 대중과 한량없는 아승지의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인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모두 일체색신을 나타내는 삼매에 머물게 하였느니라.
이때, 여러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 보살의 팔이 없는 것을 보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리들의 스승으로서 우리들을 교화시키려고 이제 팔을 태웠으니 그 몸이 구족치 못하노라.」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맹세의 말을 하였느니라.
「내가 두 팔을 버려서 공양하였으니 반드시 부처님의 금빛 몸을 얻으리라. 만일 이 말이 진실 하고 허망하지 않을진대 나의 두 팔이 다시 원래대로 되리라.」
이렇게 서원하고 맹세를 마치자 저절로 두팔이 예전과 같이 되었으므로 이것은 이 보살의 복덕과 지혜가 두터운 까닭이니라.
이때를 당하여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보배의 꽃비를 내리니, 모든 하늘과 사람이 일찍이 없던 귀중함을 얻었느니라.”
 10
부처님께서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시었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약왕보살이 바로 그이니라. 그가 몸을 버려 보시하기를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수 만큼 행하였느니라.
 11
수왕화야, 만일 지극한 마음을 일으키어 위없이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능히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하나 태워서 부처님 탑에 공양하면, 국토나 아내 또는 자식 그리고 삼천대천국토의 산이나 숲이나 강이나 연못이나 여러 가지 진귀한 보물을 공양하는 사람보다 더 나으리라.
 12
또 만일 어떤 사람이 칠보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워서 부처님과 큰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에게 공양하더라도, 이 사람이 얻는 공덕은 이 <법화경>의 네 구절 한 게송을 받아가지는 복만 못하느니라.


2장 수승한 공덕을 나타내다

 1
수왕화야, 비유하면 온갖 냇물이나 강물이나 모든 물 가운데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설하신 경전 가운데서 가장 깊고 큰 것이니라.
 2
또 토산·흑산·소철위산·대철위산·십보산등 여러 산 가운데서 수미산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니라.
 3
또 모든 별 가운데서 달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천만억 종류의 모든 경법 가운데서 가장 밝게 비치느니라.
 4
또 태양이 능히 모든 어두움을 없애 주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온갖 좋지 못한 번뇌와 어리석음의 어둠을 없애느니라.
 5
또 여러 소왕들 가운데서 전륜성왕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여러 경전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니라.
 6
또 제석천왕이 삼십삼천 가운데서 왕이 되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왕이 되느니라.
 7
또 대범천왕이 온갖 중생의 아버지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어진 성인과 배우는 사람과 다 배운 사람과 그리고 보살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의 아버지가 되느니라.
 8
또 모든 범부들 가운데는 수다원·사다함·아나함·아라한·벽지불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여래가 설하시고 혹은 보살이 설하고 성문이 설한 여러 경법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능히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중생 가운데서 제일이 되느니라.
 9
또 모든 성문·벽지불 가운데는 보살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법 가운데 가장 제일이 되느니라.
 10
또 부처님께서 모든 법의 왕이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모든 경전 가운데서 왕이 되느니라.


3장 공덕이 수승함을 나타내다

 1
수왕화야, 이 법화경은 능히 모든 중생을 구원하며, 이 법화경은 능히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이 법화경은 능히 일체중생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만족하게 하느니라.
 2
맑고 시원한 연못이 모든 목마른 이의 갈증을 만족하게 풀어 주듯이, 추위에 떨고 있는 이가 따뜻한 불을 만나듯이, 헐벗은 이가 옷을 얻은듯이, 장사하는 이가 물건의 주인을 만나듯이, 아들이 어머니를 만나듯이, 나루터에서 물을 건너는 이가 배를 만나듯이, 병든 환자가 의사를 만나듯이, 어두운 밤에 밝은 등불을 만나듯이,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은듯이, 백성이 현명한 임금을 만나듯이, 무역하는 이가 바다를 만나듯이, 횃불이 일체의 어두움을 밝히듯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중생들의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고 모든 병을 낫게 하며 모든 삶과 죽음의 아픈 속박을 반드시 풀어 주느니라.

 


4장 이익이 수승함을 나타내다

 1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의 설법을 듣고 스스로 쓰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면, 그 얻는 공덕은 부처님의 지혜로 헤아릴지라도 그 끝을 알 수가 없느니라.
 2
만일 이 <법화경>을 쓰고 꽃과 향과 영락·사르는 향·가루향·바르는 향과 번개·의복과 가지가지 등인 우유등·기름등·향유등·첨복기름등·수만나기름등·바라라기름등·바리사가기름등·나바마리기름등으로 공양하면 그 얻는 공덕은 또한 한량이 없느니라.
 3
수왕화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들으면 또한 한량없고 가이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며, 만일 어떤 여인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고 능히 받아가지면 여인의 몸을 마친 뒤에는 다시 여인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
 4
만일 여래가 열반한 뒤 후오백 년 동안에 어떤 여인이 이 <법화경>을 듣고 설한 대로 수행하면, 그 수명을 마치고는 큰 보살들이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을 둘러싸고 설법 듣는 곳에 가서 연꽃 속에 있는 보배자리 위에 태어나게 되리라. 다시는 탐욕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다시는 성냄과 어리석음의 괴로움을 받지 않으며, 또다시 교만하고 질투하며 적의를 품는 아품과 고통을 받지 않으리라.
그리고 보살의 신통력과 세상의 모든것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진리인 무생법인을 얻으며 이 법인을 얻고는 눈이 맑고 깨끗하리니, 이 맑고 깨끗한 눈으로 칠백만 이천억 나유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여러 부처님을 친히 뵙게 되리라.
이때, 여러 부처님께서 멀리서 함께 칭찬하시었느니라.
「착하고 착하다, 선남자야. 그대가 능히 석가모니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우고 쓰고 생각하고 남을 위해 설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고 가이없어 불로도 그것을 태우지 못하고 물에도 그것을 빠뜨리지 못할 것이니, 너의 공덕은 일천 부처님이 함께 말씀하여도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너는 지금 능히 모든 마구니를 깨뜨리고 물리쳤으며 나고 죽음의 얽힘을 벗어나 모든 원수와 적을 이겼느니라.
선남자야, 백천의 여러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너를 함께 지켜 주시리니, 온갖 세간의 하늘과 사람 가운데 너와 같은 이는 없느니라.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여러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의 지혜와 선정으로도 너와 대등할 이는 하나도 없느니라.」
수왕화야, 이 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과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느니라.
 5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고 능히 따라 기뻐하고 거룩하다고 찬탄하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현세에서 항상 입으로부터 푸른 연꽃의 향기가 나고 몸의 털구멍에서는 우두전단 향기가 항상 날 것이며 그가 얻는 공덕은 위에 말한 것과 같으니라.
 6
수왕화야, 그러므로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너에게 부촉하노니, 내가 열반한 뒤 후오백 년 동안에 사바세계에서 널리 펴고 가르쳐서 끊어지지 않도록 하라. 또 악한 마구니와 마구니의 권속들과 모든 하늘·용·야차·구반다 등으로 하여금 이 경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라.
수왕화야, 너는 반드시 신통한 힘으로 이 경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은 사바세계 인간 세상 사람들의 병에는 좋은 약이 되기 때문이니라. 만일 병이 있는 사람이 이 경을 들으면 모든 병이 즉시 소멸되고 늙지도 않고 또한 죽지도 않으리라.
 7
수왕화야, 네가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가지는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푸른 연꽃과 가루향을 가득 담아 그 위에 뿌려 공양하고 이와 같이 생각하여라.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길상초를 깔고 도량에 앉아서 마구니를 깨뜨리고 법의 소라를 불며 큰 법의 북을 둥둥 쳐서 모든 중생을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의 바다에서 건져내어 해탈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는 이 법화경을 받아가진 사람을 보거든 반드시 이와 같이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8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설하실 때 팔만 사천 보살들이 온갖 중생의 말을 알 수 있는 다라니를 얻었다.
 9
그때, 다보여래께서는 보탑 가운데서 수왕화 보살을 칭찬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수왕화야. 너는 불가사의한 공덕을 성취하고 이제 능히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와 같은 일을 물어서 한량없는 많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약왕보살본사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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