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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품하생


하품하생자는 사바세계에 있을 때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였기에 일심으로 염불하여 업을 지닌채 왕생한 중생이다.

 

 

왜 업을 지닌 채 왕생했다고 하는가?


이 중생은 사바세계에 있을 때 일찍이 [살인, 도박, 사기, 비방, 모해, 거짓말, 간음 등] 각종 악업을 지었는데, 이 사람의 악행을 논한다면 원래는 왕생이 불가능하지만 그가 임종 시기에 선지식을 만나 선지식이 그에게 염불경을 가르치고 아미타불의 성호를 일심으로 염하게 한 다음 아미타불의 원력가피를 빌어서 그를 접인하여 하품하생 중의 연꽃에 태어나게 한 것이다. 
그런데 구품연화는 아래 하품하생부터 상품상생까지 도달하는 세월이 약 십이겁이 걸리고 (일겁은 1679만8000년) 하품하생의 왕생자가 상품상생에 도달하자면 2억 157만 6000년의 시간이 자나야 바야흐로 성불할 수 있다. 
다만 우리 사바세계에서 결정심을 지니고, 수행한다면 35년안에 문득 중품 혹은 상품 혹은 깨달음에 도달 할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사람몸 받기 어려움을 생각하여 부지런히 수행하면 능히, 바로 상품상생에 태어나 꽃이 열리어 성불할 수 있는 것이다. 

인광법사와 홍일법사의 생활은 후일에 기술하겠다. 

우리들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도리어 많은 고통이 있지만 극락세계 속에는 설사 하품하생에 태어나도 절대로 인생의 8苦가 없으므로 극락이라고 한다. 
극락세계는 오직 樂은 있고 苦는 없다. 
비록 하품하생의 중생이라도 12겁의 긴시간을 수행하면 능히 상품상생에 태어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수행 과정이, 시작부터 극락의 상태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하품하생의 연꽃은 우리 인간의 연꽃과 같지 않고, 꽃의 크기는 일리에서 삼리까지 (약400미터-1200미터) 굵기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며 높이는 3-4층인데, 연꽃이 다 빛을 발하고, 이 속에 왕생한 자가 그들의 연꽃 내에서 각종 망상을 일으키면 연꽃이 시들고 광채가 없어지며, 망상이 없는자는 연꽃이 문득 찬란한 빛을 내뿜는다. 

이 아래는 두 가지 예이다. 
관음께서 말씀하시길, 
“중생들이 오랜 세월 동안 갖가지 같지 않은 업을 지어서 그것을 지닌채 왕생하였기에 왕생한 후에는 업이 망령되이 나타나는 것이 서로 같지 않은데, 하품 하생자는 업장이 비교적 많아서 당연히 가볍고 무거움의 차이가 있어, 하품 연화에도 상, 중, 하가 있는 것이다. 
다수의 인간은 부모, 형제, 자매, 친구 등의 은혜를 잊기가 어렵다. 
물질, 명예등 이런 것들이 반영되어 나타나는데, 망상으로 인간이 꿈을 꾸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너는 실제 상황을 보아라.”
몇 개의 연꽃을 지나 우리가 앞에 나아가자, 넓은 집이 나타났는데, 안에는 값 나가는 물건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어떤 사람이 남녀노소 10여 명에 둘러싸여 있는데 의복 등이 인간세상의 것과 같았다. 
내가 관음께 여줍되, 
"어째서 극락세계에 인간의 집안 생활과 같은 모습들이 있습니까?" 하니
"이 저택의 주인이 인간세상에 있을 때 죽기 직전에 십분 청정하여 선지식의 도움으로 업을 가진채 왕생하였으나, 여러 생의 습기망상이 쌓여서 그때의 하찮은 것들을 놓아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수십인은 모두 그 주인의 부모, 처자, 애인, 형제, 자매, 친척, 자식들인데 그가 연꽃중에서 휴식할 때 문득 이 인물들을 생각하면 그 가족들이 물질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극락세계에 樂은 있고 苦는 없음으로 인하여 부모를 생각하면 부모가 오고 처자를 생각하면 처자가 오고, 집을 생각하면 집이 오고, 산해진미를 생각하면 산해진미가 온다. 
나타나는 현상은 사바세계의 꿈 속의 모습과 같은데 꿈속에서는 실재하는 것 같으나 깨고나면 다 없어지는 망상이다. 
즉 지금 보는 이 모습은 망녕된 반영인 것이다. 
알고보면 업을 지닌 채 이곳에 왕생한 사람은 인간세상에 있을 때 망상이 많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바세계는 물질적 세계라 많은 물건을 갖고자 하나 구해도 다 얻지못하는 고통이 있다. 
다만 극락세계는 물질적 세계가 아니기에 너의 한 생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네 앞에 그 물질이 나타나고 그것은 또한 네가 쓰고 써도 다함이 없다. 
극락세계는 성질이 허공성이기 때문에 법계에 두루하고, 천계는 神의 성질이기에 비록 5신력이 있으나 어떤 때는 도리어 구해도 얻지 못하는 현상이 있다. 
또 인간세계는 물질계이기에 구하는데로 다 얻지못하느니라." 내가 관음께 다시 여쭙되, "이 앞에 나타난 정경과 여래 청정심 정경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하니 관음께서 대답하시길 "여래 청정심 정경은 머무르며 말하지 않고, 영원히 여러 가지 빛을 낸다. 
그러나 망령된 정경은 무상에 속하여 어떤 빛도 낼 수 없다. 
따라서 자기의 망령된 업을 깨달을 때 문득 일체가 공하여 있는 바가 없어지니, 이것은 마치 인간의 꿈속에서는 산하대지가 인물 성곽 등이 존재하지만 깨고 나면 없는 것과 같다. 
사바세계의 인간은 애석하게도 전생애를 이익을 얻고자 하는데만 쏟아, 남을 죽이고 자신이 살려고만 한다. 
이러한 이유로 후에 한 사람도 업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혼백이 육도 윤회에 들어가 인연으로 낳고 인연으로 죽는 고통을 받느니라, 그러므로 고해를 벗어나고자 하면 반드시 이 사실을 깨달아 머리를 돌려 정토를 구할 지니라." 

앞에서 얘기한 집주인은 업을 지닌채 왕생한 사람인데, 관음보살의 말씀에 의하면 나와 동향인 복건성 보전현 사람이었다. 
우리가 그 화려한 집안으로 들어가자 연회석이 차려져 있고 산해진미가 가득한데 대략 60-70사람이 먹고 마시고 있었다. 
거기에 한 노인이 있으니 나이는 70세 정도였으며 대부호의 모습이었다. 
그가 나에게로 다가와 묻기를, 
"너는 어느 곳에서 왔는가?" 
"저는 당신 고향과 같은 복건성 보전현에서 왔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가 동향이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나를 자리로 안내하였다. 
내가 묻기를
 "당신은 이곳에서 무슨 연회를 열고 있습니까?“
하니 그가 웃으면서
"당신은 이곳이 처음인 모양인데, 어떻게 이곳에 왔습니까?" 하였다. 
내가 원관법사를 가리키며 
"이분은 관세음보살이신데 이분께서 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이 끝나자 눈앞의 정경이 돌연 사라지며 그 노인의 얼굴에는 부끄러운 빛이 가득 하더니 돌연 13-14세의 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연화 위에 단정히 앉는데 백색수정의 투명한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다. 

이날 정경이 갑자기 변한 까닭은 망상이 일어났다 사라지자 그 형상도 따라서 없어졌기 때문이다. 
원래 이 사람은 사바세계에서 이름있는 부호였다. 
그러나 그의 전생망상이 있어 쌓인 습을 제거하기 어려웠기에 객을 청해 연회하는 습이 나타난 것이다. 
얼마 후 그가 나에게 자기 소개 하기를, 
"나는 복건 포전 함강 다수출 사람으로 이름은 임도일 이었고 가정은 부유했으며, 다루촌의 촌장으로 있었는데 임종시 선지식을 받아 十念으로 왕생한 것이다. 
다만 부끄러운 것은 나의 업장이 많아서 은혜를 항상 버리지 못하고 망상을 일으켜 각종 어지러운 모습들이 나타나는데 관세음보살께서 두 번이나 나타나 말씀하시어 내가 마음 닦기를 요하였으나 옛병이 다시 발해 조금전과 같은 풍경이 나타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별할 때 그는 나에게 부탁하기를 자신에게는 한 명의 자식이 있는데 이름은 아왕이고 주소는 신가파라하며 내가 장차 인간세상에 돌아가거든 자기가 이미 왕생했음을 알려 달라고 했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업을 가진 채 왕생한 사람은 연화지의 팔공덕수로 자주 목욕하면 마음속에 망상이 없어지고, 점점 청정심를 회복한다고 일러 주셨다. 
내가 관음보살과 높은 벼랑 아래에 도착하였을 때, 또 이상한 광경을 보았으니 약 20세 정도의 처녀가 높은 벼랑 아래에서 통곡을 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속으로 '극락세계는 고통은 없다고 했는데 무슨 일로 이곳에서 통곡하고 있는가?' 하고 이상히 여겼다. 
관음께서 나의 심중을 아시고 "네가 저 여인에게 물어보라." 하시기에 
내가 그 여인에게 다가가서 묻기를 
"보살님 당신은 어째서 이곳에서 통곡을 하십니까?" 하니 
그가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본 후곡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웃으면서 말하기를
"나는 마음이 놀라서 망상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 보살은 다시 13-14세의 모습으로 연화꽃에 앉아 있는 것이었다. 
역시 전신은 수정이었고, 조금전의 벼랑은 사라져 버렸다. 
그 보살이 나에게 자기 소개를 하기를 
"나는 복건 수상 사람으로 이름은 0 0 0, 나이는 21세였고 불문에 귀의한 여자이며 1960년에 출가를 결심했으나 주위에서 방해를 하기에 높은 벼랑에서 자살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본래 10악에 해당하지만 관음의 자비로 나의 일편 진심을 이끄시어 이곳 정토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놀란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스스로의 마음을 제대로 조절치 못하여 아까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곤 합니다. 
이것은 마치 인간세상의 악몽과 같은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내가 그에게 관세음보살을 소개하자 그가 관음께 예배하였다. 
관음께서 "너는 연못의 팔공덕수로 자주 목욕을 하거라. 그리하면 네 업장이 점점 사라지리라. "라고 일러 주셨다. 
주위를 둘러보니 연꽃 중에서도 어떤 꽃들은 시들거나 죽어 있기에 관음께 그 연유를 묻자,
"연꽃이 생기가 있거나 혹은 죽게 되는 연유는 다음과 같으니라. 어떤 사람이 처음 부처님을 믿을 때, 비상히 경건하여 용맹정진 염불하며 불종자를 심으면 연꽃이 생기를 얻게 되는 것이요, 그러다가도 어느 시기에 마음이 나태해지면서 염불을 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십악을 일으키면 연꽃이 점점 마르고 죽는 것이다. 
네가 본 이 연꽃이 점점 마르고 꺾인 이유는 이연꽃은 강서성 0 0 0 이라는 사람의 것인데 그가 처음에는 귀의 염불하였지만 관리가 된 후에는 염불을 하지 않았고 도리어 십악을 저질러서 정부에 의해 사형을 당했기 때문이니라. 또한 이쪽의 연꽃은 영태현 사람의 것인데 그가 처음에는 법사에 귀의하여 용맹정진 염불하였기에 3년 뒤에는 꽃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재물 모으는 생각에만 몰두하여 다시는 염불하지 않았고 결국 파산하면서 빚을 갚을 길이 없자 자살하였기 때문에 연꽃이 꺽여있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십악을 지은자는 왕생하지 못하기에 연꽃이 죽게 되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 다시 여쭙기를 
"관정법사께서 평소 저에게 말씀 하시기를 염불 일구가 바다와 모래수 같은 죄도 소멸한다고 하셨는데 이 사람의 염불은 어째서 공이 없습니까?" 하니 
관음께서 대답하시기를 
"어떤 사람들은 입으로는 염불하지만 마음은 독이 많은 지네 같아서, 암암리에 사람을 해치는데 이것은 십악에 해당 하는 것이어서 정토에 왕생치 못한다. 
그 의 염불은 단지 선근을 심은 것에 불과하나 그래도 선근은 심어져 있기에 하루 아침에 죄업을 참회하고 염불하며 선을 행한다면 연화가 다시 생기를 얻고 광명을 내 비추리라. 따라서 불법을 모르던 사람이 세상에서 악을 짓다가, 나중에 선지식의 가르침으로 참회하여 다시는 악을 짓지 않고 일심염불을 개시하면 일구염불에 그의 무량 중죄가 소멸되고, 또 그 마음이 계속해서 변하지 않으면 죽은 후 왕생정토 할 수 있으니 비록 업을 가지고 왕생하나 마침내 물러서지 않으면불도를 이룰 수 있느니라." 고 하셨다. 
관음보살의 말씀에 의하면 세간의 빈부, 귀천, 선악, 지우, 남녀, 노소 등은 상관없이 단지 신심, 진실, 근행염불, 지악행선, 심구여일 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것을 항상 지니면 정토의 연화가 반드시 성장하고 임종시에는 자연히 아미타불의 인도를 받아 왕생극락하여 연화화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염불을 열심히 하다 말다 하면 연꽃이 비록 열려도 아름답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구나 십악까지 짓게 되면 다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세계를 윤회 하게 되는 이치인 것이다. 

이 때 홀연히 나이 30세의 비구니가 우리를 영접하는데, 그는 본래 강서성 운거산 운암의 주지 법본 비구니 이었다. 
그가 나를 보자 크게 기뻐하며, 
"반갑습니다. 관정스님 환영합니다." 라고 하였다. 
내가 묻기를
 "너는 언제 왕생했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가?" 하니 
"저는 1971년 환속을 기꺼워하지 않아서 한 곳에 가서 자살을 했습니다. 본래 이것은 십악의 일이나, 제가 일심염불로 부처님의 자비를 간구하였기에 마음이 티끌만큼도 오염되지 않아서 왕생했으며 온 지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하품 왕생자가 대개 13-14세 인데 너는 어찌 30세의 모습인가?" 
"스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저의 망상이 다시 일어나 원래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돌아가시거든 관충 사형께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해주시고 저는 이미 정토에 왕생했으니 마음을 놓으시라고 전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 때 종치는 소리가 들려오자 관세음보살께서 설법시간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잠시 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남자 아이들이 열을 지어 모여드는데 몸에는 붉은 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금띠를 메고 머리는 쌍발로 땋았으며 복장은 하나로 똑같았고 전신은 모두 백색 투명한 수정이었다. 
이윽고 하늘의 음악이 들리며, 천상의 새들이 염불을 하는 가운데 빛을 내는 한 보살이 눈앞에 출현하시는데 이 모습의 수승함은 극에 달한 것이었다. 
관음보살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이분은 大樂보살로서 오늘 그가 설법하는 날이므로 서방 미륵불께 예배하고자 가는 것이다." 하셨다. 
이 때 하늘에서 여러 가지 꽃비가 내리고 각종 기이한 물건이 나타나는데 남자 아이들이 옷소매로 그것을 받아 오곤 하였다. 
또한 하늘에서 비추는 수많은 빛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하품하생의 특징을 몇 가지 더 말하자면 이곳에는 공통된 언어를 쓰는 다라니堂이 있는데, 이곳의 보살께서 일구를 설하시면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등 누구를 막론하고 보살의 말씀을 모두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이곳의 공통 언어인 다라니어이다. 
또 이곳에는 단 하나의 높은 탑이 있는데, 그 이름은 정관탑이었고, 그곳의 중생은 탑 위를 자유로이 오르내릴 수 있었다. 
이 탑은 굉장히 커서 그 어떤것도 탑 표면에 비추어 볼 수 있는데, 가령 내가 사바세계의 지구를 보자고 하면 모래알 만한 크기로 지구가 보이고 태양도 또한 그렇게 보였다. 
또 이 탑은 작은 것은 크게 확대하여 볼 수도 있어서 내가 아시아를 보자고 하면 아시아가 확대되어 보이고 중국을 보자고 하면 중국이 그렇게 보이되 심지어 한집안의 못 박은 것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탑이었다. 
말하자면 정관탑은 전우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천문대였다. 
그 외의 하품중생의 왕생자는 생전에 사바세계에서 선한 일을 짓되 선근복덕을 쌓아 염불회양, 서방정토하여 아미타불의 원력과 가피력으로 죽은 후 이 경계에 왕생한 사람들이다. 
또한 하품상생의 왕생자는 여기에서 일층 더 나아가 생전에 5계 8계를 지니고 적극 행선, 보시, 수행을 비교적 잘한 사람들로서 이곳에 왕생한 사람들이다. 
하품을 참관한 후 시간이 없기에 다시 중품을 구경하게 되었다. 

 


7. 중품연화 


우리들이 하품 연화지를 나와 내가 전과 같이 주문을 외우자 우리의 몸이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그 때 휘황찬란한 누각, 뾰족한 탑 등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이 때 나의 신체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중품 연화지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중품의 연화(연꽃)는 크기가 대략 중국의 성 하나와 같은 7-8백리(280km-320km) 정도로 연화의 모양이 거대하였고 이곳에 왕생한 자의 체형 또한 크게 웅장했다. 
관음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길, 
"중품중생은 범부성품이 같아서 4층이 다 있으니 이곳에 온 사람은 하품의 왕생자보다 한층 수승하다. 그들은 사바세계에 있을 때 삼계를 떠나고자 부지런히 수행하고 적극적으로 불교사업을 벌리며, 사원을 건축하고 혹 경론을 인쇄하는 등 널리 불법을 선포하는 일을 하였다. 
아울러 보시를 하고 지계를 엄하게 지니고 자, 비, 희, 사를 베풀었기에 임종시에 서방 三聖이 이끌어 중품중생에 왕생하는데, 다만 그들의 수행에 각기 차이가 있어서 상, 중, 하로 나눌 뿐 이다." 라고 하셨다. 

잠시 후 우리가 대전에 들어가 모든 보살께 예배를 드리자, 관음보살께서 나를 연화지로 안내하는데, 아! 중품연화지는 하품연화지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승함이 대단하였다. 
사방이 두루 칠공 식물이요 연못안의 연꽃은 아름다움의 극치였고 거기서 각양각색의 빛이 나오는데 그것이 서로 휘황하게 어우러진 모습은 눈으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더욱 기이한 것은 연화를 여러 층으로 나누었는데 매층 안에 정자, 누각, 보탑 등이 있어 그것들이 몇몇 십종의 빛을 내쏘는 것이었는데 풍경의 아름다움은 이미 극에 달했다. 
연화 위에 있는 사람의 모습은 투명한 금빛을 발하고 의복은 모두 한 모양인데 나이는 20세 전후로 한명의 어린이나 노인도 볼 수 없었다. 
이 때 나 자신도 어느새 그들과 같은 20대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내가 관세음보살님께 여쭙기를
 "이 연꽃 속의 물건은 어찌하여 빛을 내며 또한 제 몸이 저들과 똑같이 변한 이유가 무엇입니까?"하니 
"이것은 아미타 부처님의 무량광명이니라. 너의 몸이 변화하는 것 또한 아미타 부처님의 힘이다. 
중품 연화에 빛을 발하지 않는 누각이 있는데 이것은 극락국의 진짜 경치가 아니고 이곳에 왕생한자의 망상으로 이루워진 무상한 경계이니라." 고 하셨다. 

이 때 마침 눈앞에 빛없는 누각이 하나 보이는데, 사방에는 넓은 화원이 있고 백가지 꽃이 피어 있으며 기이한 새들이 노래하고 있는 정경이 인간세상 부호의 저택 같았다. 
이 집 주인이 삼보에 공양하자 부모, 처자, 형제, 자매, 친척이 다 모여 수행 염불하였다. 
그들은 남녀 20여명이었고 모두 경건한 불자들이었다. 
관음께서 말씀하시길. 
"이 집 주인이 베풀기를 좋아해 자, 비, 희, 사를 하여 이미 중품에 왕생하였으나 아직 옛 은혜를 끊지 못해 항상 자기 가족을 생각하니 그 정황이 이곳에 나타나는 것이다. 
구품 연꽃은 일품일품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 가는데 하품에서 수행을 잘하면 중품 연화지 가운데로 옮겨진다. 
이것은 참선과 같은데 초선이 끝나면 2선으로, 3선으로, 4선으로 올라가는 이치와 같다." 고 하셨다. 
그 때 홀연히 설법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나자 빛을 발하지 않던 누각은 문득 사라지고 집주인도 20세 청년으로 변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커다란 휘장으로 모여 들었다. 
관세음보살께서 말씀하시길
 "오늘 대세지 보살과 상정진 보살이 법화경을 강의하니 너는 속히 가서 들으라" 하셨다. 
내가 무리들과 함께 강당에 들어가니 강당위의 사방은 비단 구슬이 달린 비단 장막으로 둘러 싸여 빛을 발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커다란 누각이 하나 있어 그 주위에 둘러앉은 보살들은 조용히 경을 듣고 있었다. 
강의대는 칠보, 금, 은으로 구성되었고 높이는 알 수 없으나 아주 장엄스러웠다.
 
관음보살께서 나를 강의대로 데려가 두 분 보살에게 예배시킨 후 근처의 자리에 앉게 하셨다. 
대세지보살은 주석의 자리에 앉아 계셨다. 
이 때 어느 곳에서 모르는 향기가 장내에 그윽하고 천상에서는 홀연히 음악이 들리며 아름다운 새들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대세지보살께서 강경회 개최를 선포하자, 상정진 보살이 대세지 보살께 예배한 후 말씀하시길
"묘법연화경은 이 화장세계 제불의 근원이며 성불의 근원이니 무릇 성불을 원하는자는 반드시 이 경을 배워야 할 것이니라." 하셨다. 
대략 한 시간 정도 경문을 들어보니 이곳의 묘법 연화경은 인간세상의 경문과 같지 않았다. 
관음보살님께서 이것을 알고 설명해 주시기를
 "인간의 묘법연화경 경문은 비교적 낮고 이곳의 경전은 심오하다. 실천은 비록 다르나 뜻은 하나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천인은 보살의 경계를 알지 못하고, 보살은 佛의 경계를 알지 못한다. 보살이 다만 한소리로 설법을 하지만 듣는 사람이 천백가지 언어로 이해하니 이것이 언어다라니 삼매이니라." 
상정진 보살께서 설법을 마치시니 눈앞에 기이한 정경이 일어났는데 하늘 위에서 하늘꽃보물이 수없이 내려오고, 아래의 청중들은 줍고 받고 하는데 이때 울리던 하늘 음악은 어느곳에서 오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듣기에 아주 장엄하였다. 
그 때 그 아래서 홍색옷을 걸친 무수한 청년들이 몸을 한번 흔들자 전부 녹색 의상의 여성으로 변하며 소매는 복숭아색, 허리에는 금색띠를 매고 일제히 일어나 춤을 추는데 그 즐거움은 다른것에 비할 바가 없었다. 
또한 그들이 둥근 모양의 연꽃으로 변하여서 각기 다른 아름다운 색채를 내자 돌연 연화 위에 한 보살이 나타나셨다. 
그러자 그 모든 탑들이 빛을 내며 주변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다. 
그 때 돌연 녹의를 걸친 수백의 여자가 허공중에 표표히 내려오는데 어느 곳에도 걸리지 않아 마치 공기와 같았다. 
관음보살님께서,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형성된 곳이다. 
다 투명하며 물질이 아니기에 추호도 사물에 장애되지 않는다." 고 말씀해 주셨다. 
이윽고, 관음은 팔대경산 화장세계 전람관으로 나를 이끌고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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