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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 9. 유통분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서 환희하며 뛸 듯이 기뻐하거나 다만 한 번만이라도 염(念)한다면, 그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은 것이니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바로 이것이 위없는 공덕을 구족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미륵이여, 설사 큰불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다 할지라도 마땅히 그 불을 뚫고 나아가 이 경의 법문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믿고 또한 즐겁게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설해진 그대로 수행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많은 보살들이 이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여도 과거의 큰 공덕이 없으면 들을 수 없는 귀중한 진리이기 때문이니라. 만일 중생으로서 이 경전을 듣는다면, 위없는 도에서 끝내 물러나지 않을 것이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오직 한마음으로 믿고 지니고 독송하며 가르침대로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여러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을 말하거니와 무량수불과 그 국토에 있는 모든 것들을 보게 하였으나, 그대들은 마땅히 모두 왕생을 구해야 하느니라. 내가 열반에 든 이후에도 다시는 의혹을 품어서는 안 되느니라.
먼 미래 세상에 경전과 불법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자비로써 말세 중생들을 가엾게 여겨 특별히 이 무량수경만은 백 년 동안 더 머물게 할 것이니라. 그리하여 만일 어떤 중생이든 이 경전을 만나 가르침을 따르는 이는 원하는 바에 따라서 모두 얻을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만나기도 어렵고 뵙기도 어려우며, 모든 부처님의 경전과 도를 얻기도 듣기도 어려우며, 보살의 수승한 법과 모든 바라밀을 듣는 것도 역시 어려우며,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법을 듣고 능히 수행하는 것도 역시 어려우며, 더구나 이 경전을 듣고 즐거이 믿으며 수지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니,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법문을 이와 같이 짓고, 진리를 이와 같이 말하고, 진리를 이와 같이 가르치는 것이니, 마땅히 믿고 의지하여 가르침대로 행해야 할 것이니라.” 
이때 세존께서 이 무량수경을 설법하실 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모두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1만 2천 나유타의 사람들이 청정한 법안(法眼)을 얻었고, 22억의 여러 천신과 사람들은 아나함과를 얻었으며, 80만의 비구들은 번뇌를 모두 끊고 지혜를 얻었다. 또한 40억 보살들이 불퇴전의 지위를 얻었는데, 그들은 큰 서원을 세운 공덕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장차 다가오는 세상에서 마땅히 정각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때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큰 광명이 두루 시방세계의 국토를 비추었고, 백천의 음악이 저절로 울려 퍼졌으며, 무수한 아름다운 꽃이 흩날렸다. 
부처님께서 무량수경의 설법을 마치자, 미륵보살과 시방세계에서 모여든 여러 보살 대중들과 장로 아난을 비롯한 여러 훌륭한 성문들과 일체의 대중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서 환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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