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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경 3. 영겁의 수행

 


아난아, 그때 법장 비구는 그 부처님께서 계신 곳에 있는 여러 천신과 악마, 범천, 용신 등의 8부 대중 가운데서 이러한 큰 서원을 세우고자 오직 한결같이 뜻을 전념하여 미묘한 불국토를 세우고자 굳은 결심을 하였느니라.

그가 세우고자 하는 불국토는 한량없이 넓고 커서 다른 모든 국토보다 가장 수승하여 비할 데가 없고, 건립된 국토는 영원히 머물러 쇠퇴하거나 변함도 없느니라. 이것은 보살이 불가사의한 영겁을 지나면서 한량없는 공덕을 쌓았기 때문이니라.
그는 탐욕(欲覺), 성냄(瞋覺), 남을 해치려는 짓(害覺)을 하지 않았으며, 애욕의 마음(欲想), 진에의 마음(瞋想), 해치려는 생각(害想)을 일으키지도 않았고, 또한 색(色), 소리(聲), 냄새(香), 맛(味), 감촉(觸), 대상(法)에 집착하지도 않았고, 어려움을 참아내는 인욕의 행을 닦아서 어떠한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또한 욕심이 적어 스스로 만족하여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3독(毒) 번뇌에 물들지 않고 항상 적정한 삼매에 잠겨 있어 밝은 지혜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었느니라.
그리고 남을 대할 때 거짓으로 속이거나 아첨하는 마음이 없어 언제나 온화한 얼굴에 부드러운 말로 미리 중생의 뜻을 헤아려 법을 말씀하셨으며, 또한 용맹 정진하여 서원을 굽히지 않았고, 청정하고 결백한 진리를 구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느니라.


그는 또 3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섬겼으며, 온갖 수행을 닦고 복과 지혜의 큰 장엄을 갖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공덕을 성취하게 하였느니라. 그리고는 공삼매(空三昧)·무상삼매(無相三昧)·무원삼매(無願三昧)의 법에 머물러, 모든 현상은 본래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일어난 것도 아니며 단지 인연 화합일 뿐이라고 관조(觀照)하였느니라.
자신을 해치고 남을 해쳐 자신과 타인에게 해로운 말을 멀리하고, 자기도 이롭고 타인도 이로워 자신도 타인도 모두에게 이익되는 말을 닦고 익혔느니라. 그래서 그는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재물과 색을 끊어 버리고, 몸소 6바라밀을 행하였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르쳐 이것을 행하도록 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 무수한 공덕을 쌓고 복덕을 구족하여 태어나고자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나투었으며, 헤아릴 수 없는 보배의 법문(寶藏)이 저절로 우러나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여 안온하게 하고 무상의 바른 진리를 깨닫게 하였느니라.
그는 때로는 장자(長者) 혹은 거사(居士), 부유한 자 혹은 존귀한 가문의 사람이 되기도 하고, 찰제리의 국왕 혹은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기도 하였으며, 6욕천(欲天)의 주인 또는 범천왕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대로 태어나서 항상 네가지 공양구로써 일체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공경하였으니, 그 공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느니라.


그의 입에서 나오는 향기는 정결하여 우담바라 꽃과 같고, 몸의 모든 털구멍에서는 전단향의 향기가 풍기었으니, 그 향기는 무량세계에 두루 퍼졌느니라.

또 그 용모가 단정하고 상호가 수승하고 미묘하였으며, 손에서는 항상 무량한 보배와 의복과 음식 및 진기하고, 미묘한 꽃과 향이며, 갖가지 일산과 깃발 등 장엄하는 도구들이 나왔느니라. 이와 같은 물건들은 모든 천인들의 것보다 뛰어나고 훌륭하였으며, 그는 이처럼 모든 법에 있어서 자유자재함을 얻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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