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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팔반가 – 8수

1
어린 자식 어쩌다 나를 욕해도 기뻐하면서
부모님 화를 내시면 도리어 달갑지 않네.
한쪽에선 기뻐하면서 한쪽에선 언짢아하니,
자식 대하고 부모님 대하는 마음 어찌 다른가?
그대에게 권하나니, 
오늘 화를 내는 부모님 마주하거든
응당 자식 보듯 부모님 볼지니라.

2
자식들이 온갖 말을 쏟아내도 들으면서 항상 싫어하지 않건만
부모님이 한번만 입을 열어도 잔소리는 많고 참견한다 여기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부모님 염려이니
백발 흰머리 되도록 익힌 것이 많은지라.
그대에게 권하나니
연로한 어른 말씀 공경히 받들어야 할지니
젖비린내 어린 입으로 장단을 다투지 말라.

3
어린 자식 똥 오줌의 더러움도 그대 마음에 거리낌이 없건만
늙은 부모 눈물 침물 떨어지면 도리어 미워하고 혐오하네. 
육척 몸뚱이 어디에서 왔던가? 
아버지 정기와 어머니 혈액으로 그대 몸을 이루는지라.
그대에게 권하나니
늙어가는 부모님 공경히 모실지니
젊을 적엔 그대 위하느라 근골이 다 닳으셨네.

4
그대가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 떡 사는 것 보았는데
부모님 드린다는 소식은 없고
자식들 준다는 이야기만 많구나.
부모님 삼키시기도 전에 자식 먼저 배부르니
자식 생각하는 마음이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에 비교도 안되는구나.
그대에게 권하나니
떡 살 돈 자주 내어
흰 머리, 살날이 얼마 안 남은 부모님께 공양하라.

5
시장에 약방에는 
자식들 살찌우는 환약만 있고
부모님 보양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에 두 가지로 차별하는가?
자식도 부모님도 병들었다면
자식 치료함이 부모님 통증 치료하는 마음에 비교도 안되는구나.
허벅지 베어내도 본시 부모님 피육에서 왔으니,
그대에게 권하나니,
부모님 목숨 극진히 보양하라.

6
부귀할 때 부모님 봉양하기 쉬워도
부모님 항상 편안케 하지 못하는데,
빈천할 때 자식들 양육하기 어려워도
자식들 굶주리고 추운 일은 없게하네.
한 마음에 두 갈래 길이 있어
자식 위함이 결국 부모님 위함과 같지 않구나.
그대에게 권하나니,
부모님 자식 기르듯하고,
모든 일에 집안이 넉넉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라.

7
부모님 봉양함이 단지 두 분인데, 항상 형제들과 다투고,
자식들 양육함에 열 명이라도, 그대 홀로 감당하니,
자식들이 배부른지 따뜻한지 항상 직접 물으면서
부모님이 배고픈지 추운지는 마음에 두지 않는구나.
그대에게 권하나니,
부모님 봉양함에 온 힘을 다할지니,
애당초 [부모님] 먹고 입을 것 그대에게 빼앗겼다네.

8
부모님 사랑이 전부라도 그대는 그 은혜 떠올리지 못하고,
자식들 효도를 조금만 해도 그대는 그 이름 자랑하는구나.
부모님 모시는데 어두우면서 자식들 모시기에 명철하니,
부모님(고당) 자식 기르는 마음 누가 알까?
그대에게 권하나니,
자식들 효도할 거라 믿지말라.
자식들 본보기로 그대 자신을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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