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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5)이 지난 4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리스 유니온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영화 미나리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들의 농촌 생활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할머니 순자역을 연기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인 리아이작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지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규정에 따라 외국 영화상 후보로 올랐다. 

정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깔린 영화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인 가정의 일상을 담았다 도시를 떠나 아칸소의 외딴곳으로 이사간 가족들의 희망을 품고 새롭게 농장을 가꾸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한국인이 애써 기른 농작물은 모두 엉망이 됐지만 아무렇게나 자란 미나리만 살아 남는다는 미나리는 지난해 초 미국 선댄스 영화제에 처음 공개된 이후 크고 작은 영화제 시상식에서 100여개가 넘는 상중에서 30개를 윤여정이 받으면서 아카데미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오스카공식프로필

 

윤여정은 1947년 경기도(황해남도) 개성에서 태어났다 서울 창신초등학교와 이화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 TBC동양방송 공채3기 탤런트로 데뷔하면서 한양대 국어국문과를 중퇴하였다 미나리는 봄부터 시작하여 가을 찬서리까지 우리 주변에 있어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다. 

미나리는 번식력이 뛰어나고 식용과 약용으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식물이다 습지나 음지에서 잘자라고 항암과 염증치료에 특효로 알려져 있다. 

해독제로 쓰이는 미나리는 음식물 섭취로 부작용이 있을 때 처방하는 가정 상비약이었다 두 살 터울인 가수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0년대 초 음악다방에서 처음 만났다. 

피아노앞에 앉은 조영남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윤여정은 한국에도 저렇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천부적인 재능에 감탄했다고 한다. 

노래하는 모습에 깊이 빠진 윤여정은 1974년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으나 1987년 이혼했다. 

13년만에 이혼한 뒤 두 아들을 양육하기 위해 연예계에 복귀해 TV드라마에서 영화까지 억척스럽게 연기하면서 비운의 생계형 배우가 되었다. 

배우자 조영남의 무책임은 윤여정의 연기 생활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미나리는 여배우로서 이미지 관리보다 배역의 매력돼 도전에 집중하는 윤여정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동료들과 주변인들이 윤여정에 대해 공통적으로 꼽는 단어는 솔직함 쿨한 매력 파격적인 역할 선택 도전 등이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임에도 적게 든 초 저 예산 영화 미나리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이었기에 가능했다. 

오스카 수상의 벅찬 마음에 가시지 않을 25일 오후 9시 미국 로스앤젤리스 총영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윤여정은 한국 특파원과 마주 앉았다 솔직 당당 배려의 언어로 인생철학을 설명했다 오스카상 수상으로 달라진 것은 없으며 윤여정의 삶은 살아온 그대로 변치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절실해서 연기했고 두 아들과 함께 먹고 살려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한국의 여배우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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