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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불명호품 - 부처님 명호를 일컫는 품

그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미래중생을 위해서 이익 될 일을 연설하여 생사 중에서 큰 이익을 얻도록 할까 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의 말씀을 들어주소서.”

부처님이 지장보살에게 이르시기를.
 “그대가 이제 자비심을 일으켜 일체의 고통 받는 육도의 중생을 건져내려고 불가사의한 일을 말하고자 하니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그대는 마땅히 속히 설하여 내가 곧 열반하리니 그대가 그 원을 빨리 마치게 되면 나도 또한 현재미래의 일체 중생에게 근심이 없으리라.”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 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무변신여래입니다. 만약 어떤 남자와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잠깐이라도 공경심을 낸다면 바로 사십겁의 생사의 중죄를 벗어나게 되거늘 하물며 그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려서 공양하고 찬탄함이겠습니까? 그 사람은 한량없고 가없는 복을 얻으리다.
또 과거 항하사 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보승여래라 하셨으니, 만약 어떤 남자와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손가락 한번 튕기는 사이라도 귀의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 사람은 무상도에서 영원히 퇴전함이 없으리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파두마여래셨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 명호를 들어서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마땅히 천번을 육욕천에 태어날 것이거늘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염불함이겠나이까?
또 과거 말로 할래야 할 수도 없는 아승지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사자후여래셨으니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일념으로 귀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마정수기를 받으리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구류손불이었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고 혹은 찬탄한다면 이 사람은 현겁의 천불회중에서 대범왕이 되어 으뜸가는 수기를 받으리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비바시불이셨으니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승묘한 낙을 받으리다.
또 과거 무량 무수한 항하사 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다보여래였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천상에 있으면서 승묘한 낙을 받으리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보상여래입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공경심을 낸다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아라한과를 얻으리다.
또 과거 무량한 아승지겁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가사당여래셨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일백대겁 동안 나고 죽는 죄를 벗어나게 되옵니다.
또 과거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호는 대통산왕여래였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이 사람은 항하 모래수와 같은 많은 부처님을 만나서 널리 설법하심을 듣고 반드시 보리를 이루리다.
또 과거에 정월불 산왕불 지승불 정명왕불 지성취불 무상불 묘성불 만월불 월면불 같은 말할 수 없는 부처님이 계셨나이다. 
세존이시여, 현재나 미래의 일체중생이 만약 하늘이거나 인간이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다만 한 부처님의 명호만 염하여도 그 공덕이 한량없거늘 하물며 많은 부처님의 명호를 염함이겠습니까? 이 중생들은 날 때나 줄을 때나 스스로 큰 이익을 얻어 끝내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리다.
만약 임종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집안의 권속이 한 사람이라도 이 병자를 위하여 높은 소리로 한 부처님의 명호만 염하여도 명을 마치는 이 사람은 오무간대죄가 없어지고 나머지 업보등도 모두 소멸되오며, 이 오무간대죄가 비록 너무 무거워서 자칫 억겁을 지내어도 마침내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만 임종할 때에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해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주어도 그런 중죄가 또한 점차로 소멸되거늘 하물며 그 중생 스스로가 염불함이겠나이까?
한량없는 복을 얻고 한량없는 죄가 소멸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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