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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심편 하


1
진종황제가 어제에게 말씀하셨다.
위태로움을 알고 험난함을 알아차리면 끝내 그물을 걸린 내일이 없고, 
선한 일을 받들고 현인을 천거하면 절로 자신에게 편안한 길이 생기고,
인을 베풀고 덕을 펼치면 대대로 영화롭고 창성하게 될 것이며,
질투하고 원한을 갚으려 하면 자손에게 재액과 근심만 주게 되며
남을 해치고 자신만 이롭게 하면 결국 명망있는 자손이 없어지고
대중을 해쳐서 집안을 일으키면 어찌 길이 오랫동안 부귀할 수 있겠는가.
이름이 바뀌고 몸이 떨어지는 것은 모두 사람들의 공교롭게 말하여서 생기고,
재앙이 일어나 몸이 상하는 것은 모두가 어질지 못하여서 불러온 것이다.

2
<신종황제 어제>에서 말한다.
도리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정도에 넘치는 음주는 삼가라.
이웃은 필시 가려 살아야 하고
도반은 필시 가려 사귀어야 하고,
질투는 마음에서 일으키지 말고
헐뜯는 말은 입에서 내지 말라.
형제 중 가난한 이를 소홀히 말고
부유한 남에게 후하게 대하지 말라.
자신을 이기고 근검절약함은 선이 되는데,
대중을 사랑하되, 겸손과 화합을 으뜸으로 하고,
항상 이미 지나간 허물을 생각하고
매일 앞으로의 허물을 떠올려라.
만약 짐의 이 말에 의지한다면 
국가와 나라를 다스림에 오래 갈 수 있으리라.

3.
<고종황제 어제>에서 말한다.
한번 반짝인 불티가 능히 만경의 땔나무를 태울 수 있고
반 마디 잘못된 말이 평생의 덕을 그르치고 훼손시킨다.
몸에 한 가닥 실을 걸쳐도 항상 베 짜는 아낙의 노고를 생각하고,
매일 세끼의 밥을 먹으며 언제나 농부의 수고로움을 떠올려라.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하고 해친다면 결국 10년짜리 편안함도 없어지고,
선을 쌓고 인자함을 지켜나가면 반드시 후손에게 영화로움이 있게된다.
행복은 선한 경사로움을 인연으로 하여 대부분 행을 쌓아야 생기게 되고,
성인에 들어가 범부를 초월하는 것은 모두 진실하기 때문에 얻는 것이다.

4
왕양이 말씀하셨다.
그 군주를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친구를 보고
그 부친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스럽고
부친이 인자하면 자식이 효도한다.

5.
<공자가어>에서 말한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살피면 동료가 없다.

6. 
허경종이 말씀하셨다.
봄비는 기름처럼 윤택하게 하지만
행인은 그런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의 달빛은 밝게 비추지만
도적은 그런 밝음을 싫어한다.

7
대장부는 
선하고 밝음을 보아서
명예와 절개를 태산만큼 중히 여기고,
마음을 정갈하게 써서
죽고 사는 문제를 깃털처럼 가벼이한다.

8
남의 흉한 것을 민망해하고
남의 선한 것을 즐거워하며
남의 다급함을 도와주고
남의 위태함을 구해준다.

9
눈앞에 지나간 일도 모두 진실이 아닐까 염려되거늘
등뒤로 하는 말들을 어찌 매우 믿을 만하다고 하는가.

10
자기 집 두레박 끈이 짧다고 탓하지 않고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고 있구나.

11
장물이 천하에 넘치는데도
죄는 박복한 사람에게 걸린다.

12
하늘이 상도(常道)를 뒤바꾸려면 바람 안불면 비가 오고
사람이 상도(常道)를 뒤바꾸려면 병이 안나면 죽게 된다.

13
<장원시>에서 말한다.
나라가 바로서면 천심이 따르고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이 절로 편안하고
부인이 현명하면 남편의 화가 적어지고
자식이 효순하면 아버지 마음 너그럽다.

14
공자가 말씀하셨다.
목재는 먹줄대로 따르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언을 수용하면 거룩해진다. 

15
한 줄기 청산의 경치는 그 산빛이 그윽한데
옛 사람 일구던 밭을 뒷 사람이 거둔것이라
뒷 사람은 거두어 누린다고 기뻐하지 말지니
다시 거두어 누릴 사람들 뒷머리에 있구나.

16
소동파 선생이 말씀하셨다.
까닭없이 천금을 얻었다면
큰 복이 있는 것은 아니며
필히 큰 재앙이 있게 된다.

17
소강절 선생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점괘를 물었는데
“무엇이 화가 되고 복이 됩니까?”
내가 남을 번거롭게 하면 화가 되고
남이 나를 번거롭게 하면 복이 된다.

18
큰 방이 천칸 [넓은 집]이라도 밤에 눕는 곳은 팔척을 넘지 못하고
좋은 밭이 만경[넓은 밭]이라도 매일 먹는 양은 두되를 넘지 못한다.

19
오래 머물면 남들이 쉽게 여기고
자주 오면 친밀함도 소원해진다.
겨우 사흘 닷새동안 보았다고
서로 보는데도 처음같지 않다.

20
목마를 때 한 방울 물은 감로수이지만,
취한 뒤에 채운 잔은 없느니만 못하다.

21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고,
미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다.

22
공적인 마음으로 사사로운 마음에 견준다면 무슨 일인들 판단 못할까?
도 닦는 생각으로 감정적인 생각을 같이한다면 성불한 지 한참이리라. 

23
주염계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교묘한 사람은 말하고 졸렬한 사람은 침묵한다.
교묘한 사람은 피로하고 졸렬한 사람은 한가하다.
교묘한 사람은 훔치고 졸렬한 사람은 덕스럽다.
교묘한 사람은 흉하고 졸렬한 사람은 길하다.
아! 
천하가 졸렬하면 법률과 정치는 철폐되고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수순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은 없어지리라.

24
<주역>에서 말한다.
덕이 적은데도 지위가 높고
지혜가 작은데 모략이 원대하면서
허물이 없는 사람이란 드무라.

25
<설원>에서 말한다.
관리는 벼슬이 높아지는 데서 나태해지고
병통은 조금 괜찮아지는 데서 더 심해지고
재앙은 게으르고 소홀한 데서 생겨나고
효성은 부인과 자식을 둔데서 쇠퇴한다.
이 네 가지를 살펴서 끝도 처음같도록 신중해야한다.

26
그릇이 차면 넘치게 되고
사람이 차면 잃게 된다.

27
한 자되는 벽옥만이 보배가 아니니,
[보배같은 시간] 촌음을 다툴지니라.

28
양고기 국 아무리 훌륭할지라도
대중들의 입맛은 맞추기 어렵다.

29
<익지서>에서 말한다.
백옥은 흙탕물에 던진다고 그 색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탁한 곳을 다녀도 그 마음 어지럽힐 수 없다.
그렇기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눈과 서리를 견뎌내는 것이요
밝은 지혜가 위태로움과 어려움을 건너는 것이다.

30
[차라리] 산에 들어가 호랑이 잡는 것을 쉽다하지
입을 열어 남에게 부탁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31 
멀리 있는 물로는 가까이 난 불 끄지 못하고,
멀리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같지 못하다.

32
강태공이 말씀하셨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엎어진 항아리 밑동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예리해도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니,
잘못된 재앙이나 횡액은 조심하는 집안 문턱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33
강태공이 말씀하셨다.
만 이랑만큼 좋은 밭도 얕은 재주 몸에 지니는것만 못하다.

34
<성리서>에서 말한다.
만물을 제접할 때 요지는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하는데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기에게서 구해보아라.

35
술과 여색, 재물과 기운 
네 가지로 쌓은 담장에
현명하고 우매한 사람들 
여럿이 행랑 안에 머무니,
세상 사람들 뛰쳐나온다면
그대로 바로 신선이 되니
죽지 않는 방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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